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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절의 아담과 이브

박삼영의 아담과 이브 시리즈는 LA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초적인 아담과 이브는 <창세기>의 인간의 죄와 타락에 관한 이야기에 등장한다. 뱀의 간교함에 인간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그에 대한 대가로 이브에게는 출산의 고통을, 아담에게는 먹고 살기위한 수고로움과 견디기 힘든 노동의 고통으로 결론 내어진다.

​여기에 박삼영의 작품 아담과 이브 시리즈는 원죄로 시작하여 원죄로 부터의 자유로움과 치유 그리고 수긍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긍정과 희노애락으로 절정을 이룬다.

수도원의 달빛

지금은 숲속으로 찾아와

사랑은 언제나

숲속의 情으로 다스리고,

남몰래 스며드는

달빛 숲속의 노래

한여름 밤의 꿈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달빛

숲속을 찾아와 수도원을 다녀온

마음으로

숲속의 情 만드네.

인간의 원죄에 대한 욕구를 표현한 10월의 사랑 '숲속의 情'은 원죄로부터의 격의 없는 자유로움과 해탈을 엿볼 수 있다.

숲속의 (情)

28 x 46cm, 종이에 아크릴

아담과 이브는 원정사가 되어

해바라기를 심고 가꾸고,

사랑할 때마다 서로 팔짱끼고,

영혼의 푸른 하늘로 문득 흐르는 구름

커다란 학으로 바라보면서,

해바라기 닮아가는 태양을 언제나 바라본다.

사랑할 때마다 그윽한 눈빛으로

해바라기를 키우고 가꾸면서

뜨거운 태양으로 그을리는 육체마다

학들의 영혼을 작품으로 작업한다.

날마다 뜨거운 태양의 열정으로

해바라기 밭에다가

학들을 궁궐의 병정처럼 그려놓고

이따금 광기어린 고도의 해바라기도

​응시해본다.           -LA에서-

해바라기를 키우고 가꾸고

92 x 67cm, 종이에 아크릴, 2001

​아담과 이브의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뒷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궁금증 유발과 동시에 상상의 나래를 펴게하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인다.또한 주변의 해바라기는 작가가 직접 심고 가꾸는 과정을 겪으면서 피부로 느끼는 감정선을 이입한 것으로 해바라기의 꿈틀거림이나 생명력의 도출은 고흐의 정지된 해바라기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백조의 노래, 입술의 작업, 난초 향기 부드러워" 작품 속에서는 작가 특유의 음악적 감성이 흐른다. 백조의 우아함과 고고한 인품을 상징하는 학 그리고 난초 사이를 타고 내려오는 선율은 작품 속을 거침없이 배회하며 파고든다.

아담과 이브 시리즈 속 음악적 감성과 다양한 악기의 등장은 곧 마음의 치유이자 작업의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A_백조의호수.jpg

백조의 노래

59 x 73cm, 종이에 아크릴, 1989

차이콥스키의 호숫가에서

출렁이는

백조의 모습을 본다.

어느날 백조가 되어버린 

공주여.

호수로 가면

물속에 잠기는

환상의 춤을 춘다.

차이콥스키의 호숫가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물결을 보면서

오늘도 나는

백조가 출렁이는

호수의 마음을 그려본다.

- LA 크렌샤에서 -

A_입술의 작업.png

입술의 작업

50 x 85cm, 종이에 아크릴, 1989

난초 향기 부드러워

45 x 69cm, 종이에 아크릴

오월의 난초 향기 부드러워

봄을 노래하네.

하늘이 푸른 어느 날

난초의 일기로 남겨준 봄밭으로

난초 밭의 여인들은

오늘도 난초의 요람을 위해

노래한다.

-LA에서 구상-

사라사태의 음악을 들으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줄리엣과 와싱튼이

입맞춤하던 화면이 떠오른다.

흑인과 백인의 입맞춤

백인의 자유와 흑인의 절반의 자유 속에서

나는 흑인의 머리칼을

신전의 계단처럼 다듬어 가면서

선율따라 백인의 머리칼로 내려앉은

끝없는 영감의 열망으로 하여

금붕어가 선율의 나래로

그들의 자유는 흐르는 물줄기였음을

대서양이 출렁 거리듯

신성한 백인과 흑인의 입술의 작업을

오늘도 LA박물관 잔디밭에서 sketch한다.

-LA에서-

박삼영 갤러리는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표 이사    : 박민정 (pmj1108@hanmail.net)
갤러리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707번길 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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